"문상훈이 고르고 고른 마음의 말"
<빠더너스>의 크리에이터이자, 문쌤, 문이병, 문상 등등 각종 매체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활약하는 문상훈이 작가로서 첫 책을 선보인다. 수많은 대중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웃음을 주고 있는 그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말'이다. 마음과 다른 왜곡된 말이 되지 않도록 그는 늘 엄격하게 자기검열을 한다. 고르고 고른 단어, 고치고 고친 문장으로 한 장 한 장 채워낸 마음의 기록을 조심스럽게 독자들에게 건넨다.
문상훈은 일기장과도 같은 이 책에서 어떻게 웃고 웃길까를 고민하던 십대 시절을 소환하고, 자기혐오와 자기검열로 점철된 삶을 이야기하고, 혼자 울고 웃었던 시간을 고백한다. 담담하게, 담백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베갯머리에서 하루를 반성하는 사람, 타인의 행복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사람, 말과 글만큼 마음의 무게를 자주 재보는 사람, 시인들이 시 쓰느라 바빠서 못하는 것들을 나눠서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알 수 없었던 문상훈의 여러 얼굴이 한 권에 담겨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