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플 때 밥 친구 배프, 영원한 친구 베프"
서진이는 유림이에게 떡볶이를 사주고 싶었다. 그러나 학교 앞 분식집에서는 계산을 할 수 없었다. 편의점에서 달콤한 초콜릿을 사서 유림이네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지만 참치캔은 살 수 있어도 초콜릿은 살 수 없었다. 유림이네 어머니는 친구의 밥을 뺏어 먹지 말라고 유림이를 혼냈다고 한다. 서진이는 그냥 떡볶이를 쏘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다. 1학년 때부터 '급카'를 쓴 소리는 저녁을 공원에서 먹는다. '급카'를 쓰는 4학년 오빠도 공원에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급식카드를 쓰는 게 생각보다 썩 편하지도 자랑스럽지도 않다는 걸 깨닫는다.
아동급식카드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되는 카드이다. 이 카드는 평범한 카드의 모양을 띄고 있으나 사용을 하는 것도 까다롭고 사용 후에도 기분이 영 개운하지 않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밥을 사줄 수도 없다. 숨어서 밥을 먹게 만든다. 작가는 제도의 허점을 긍정적인 서진이의 시점으로 꼬집는다. "현실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해 인물과 상황을 소비하지 않고, 흑백논리에서 벗어난 점이 돋보인다."는 심사평을 받은 22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어린이 MD 임이지 (2021.09.17)